기초연금, 솔직히 나한텐 먼 얘긴 줄 알았어요
나는 이제 40대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에 들어서면서,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 부쩍 많아졌어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편도 아니고, 부모님 연세도 이제 일흔이 넘다 보니 건강이나 생활비 같은 문제들이 매달 현실로 다가오더라고요.
사실 ‘기초연금’이란 말을 뉴스나 인터넷에서 종종 들었는데요. 솔직히 그동안은 별 관심이 없었어요. 우리 부모님은 연금 받을 수 있을까? 그 기준이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공무원들만 받는 연금 같은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어느 날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친구분은 이번에 기초연금이 올랐다면서 매달 30만 원 넘게 받는다고. 그 얘기를 듣고 ‘어? 이게 그냥 남 얘기가 아니었네?’ 싶었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알아보게 됐고, 직접 신청까지 하게 된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다행이었어요. 부모님이 그동안 놓친 혜택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게 됐으니까요.
기초연금 인상, 언제부터 얼마나 올랐는지 궁금했어요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진짜 인상이 되긴 했나?’였어요. 찾아보니까 2024년부터 월 최대 32만 3천 원까지 지급된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30만 원이 한계였는데 이제는 더 늘어난 거죠. 심지어 그보다 전엔 25만 원도 안 되는 시절도 있었다고 하니, 부모님 친구분 말이 진짜였던 거예요.
우리 부모님처럼 연금 없이 자영업 하시다가 가게 접은 분들한테는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매달 수십만 원이면 병원비라도 일부 해결이 되니까요. 물론 소득 하위 70%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기준을 정확히 보면 연 소득인정액 2,020만 원 이하(2024년 단독 기준) 정도면 대상이 된다고 하니까, 의외로 대상자가 많더라고요.
신청은 진짜 복잡할 줄 알았는데 해보니까 금방 끝났어요
사실 이런 공적 신청은 괜히 겁나잖아요. 나이 드신 부모님께 ‘동사무소 가서 신청하세요’라고 하면 버벅거리기 쉬운데, 저는 그냥 같이 가서 도와드렸어요. 동주민센터 복지과에서 접수했는데, 직원분이 굉장히 친절했어요. 준비할 서류는 신분증, 통장, 가족관계증명서 정도였고요.
신청서는 담당 공무원이 대신 작성해주는 경우도 많아서, 부모님이 직접 기입해야 하는 건 거의 없더라고요. 절차 자체는 15분 정도면 끝났어요.
조금 당황했던 건 소득인정액 산정하는 부분인데요. 부모님이 갖고 있는 집, 예금 잔액, 심지어 보험 같은 것도 확인하더라고요. 물론 전부다 반영되진 않지만, 기준 중위소득 계산 방식이 있어서 이건 좀 꼼꼼히 따져봐야 했어요.
지급 대상 조건을 몰라서 괜히 포기하면 손해예요
주변에서 보면, “우리 집은 집이 있어서 안 될걸?” 하면서 포기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 그런데 그건 반은 맞고 반은 아니에요. 집이 있다고 무조건 탈락하는 게 아니라, 집 가격, 예금 등 전체적인 소득인정액을 종합적으로 본다고 해요.
우리 부모님도 처음엔 ‘집이 있으니까 우리는 해당 안 될 거야’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계산해보니 기준 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니까 ‘설마 우리가 받겠어?’ 하고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꼭 계산이라도 한번 받아보시길 추천드려요. 복지센터나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상담해주니까요.
심지어 한부모 가정이거나, 기초생활수급자라면 더 유리한 조건이 적용되기도 해요. 부모님 중 한 분만 계신 경우도 단독가구 기준으로 봐서 받기 쉬운 편이었어요.
혜택은 단순히 돈이 아니에요. 심리적 안정도 따라와요
매달 30만 원 조금 넘는 금액이 통장에 들어오니까, 부모님 표정부터 달라졌어요. 뭔가 안정감이 생기신 느낌이랄까? 갑자기 어디 가서 외식도 가볍게 하시고, 병원도 망설임 없이 가시더라고요.
사실 금액 자체보다는, ‘국가에서 챙겨준다’는 느낌이 제일 큰 것 같아요. 그게 마음의 버팀목이 돼요. 나도 뭔가 효도한 기분이 들어서 뿌듯했고요. 예전에는 매달 내가 드리는 용돈이 빠듯했는데, 지금은 기초연금이 보태지니까 훨씬 나아졌어요.
부모님도 ‘우린 나라에서 인정받은 사람이다’ 이런 자부심까지 생기신 것 같았어요. 말은 안 하셔도, 행동에서 느껴지더라고요.
중간에 놓치면 안 되는 팁도 있어요
기초연금 신청해놓고 나면 그냥 끝나는 줄 아는 분들이 많거든요? 근데 가끔 ‘확인 조사’가 들어올 수도 있대요. 예를 들어 갑자기 재산이 늘었다거나, 소득 구조가 바뀌었다면 다시 심사할 수 있어서, 그런 건 잘 체크해놔야 해요.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만 65세 생일이 지나기 전에 미리 신청해놔야, 생일 다음 달부터 바로 받을 수 있어요. 늦게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달도 늦어져서 손해예요.
저는 미리 신청해서 부모님이 생일 지난 바로 다음 달부터 받게 해드렸어요.
솔직한 소감, 그리고 전하고 싶은 한 마디
진짜 처음엔 나랑 상관없는 제도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된 거였어요. ‘국가가 해주는 거니까 복잡하겠지’, ‘우리 부모님은 안 될 거야’ 이런 생각이 오히려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막상 해보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절차도 어렵지 않아요. 무엇보다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시는 걸 보니까, 왜 진작 안 알아봤나 싶더라고요.
나처럼 부모님 걱정하는 분들, 한 번쯤은 챙겨봐도 절대 손해보는 일은 아니에요.
요약 한 줄
“기초연금, 남 얘기 아녜요. 부모님과 함께 미리 챙겨두면 든든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