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몸무게 변화가 눈에 보였던 어느 날
저는 40대 중반의 블로거이고, 제 남편은 저랑 비슷한 또래예요.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저지만, 동시에 저희 남편이기도 해요.
사실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외모나 몸무게에 덜 민감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저희 남편도 늘 그런 타입이었고요. 배가 좀 나와도, 바지가 좀 꽉 껴도 “에이 뭐 어때, 다들 이 나이면 다 똑같지”라며 웃고 넘기던 사람이었죠.
근데 어느 날부터인가 바지가 안 맞는 걸 그냥 넘기지 않더라고요. 벨트 구멍이 두 칸씩 늘어났고, 회사에서 단체사진 찍은 걸 보면서 자기도 깜짝 놀랐다는 거예요. 제가 보기에도 진짜로 예전보다 얼굴이 둥글둥글해지고, 배도 단단하게 나왔더라고요.
결정적으로는 건강검진 결과였어요. 고지혈증 수치가 기준치를 넘었고, 혈압도 약간 높게 나왔어요. 그날 집에 와서 남편이 제일 먼저 했던 말이 “나 진짜 10kg만 빼볼까?”였어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남편의 몸무게를 10kg 줄이는 도전을 시작하게 됐고, 이 과정을 제가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하면서 느낀 점, 변화된 것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10kg 차이’가 남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체험했어요.
시작: 목표는 10kg 감량, 방법은 현실적으로
솔직히 말해서 저희 부부 둘 다 엄청난 의지를 가진 사람은 아니에요. 헬스장 끊고 몇 번 안 가는 경험도 많고, 다이어트 한다고 말만 해놓고 밤에 라면 끓여먹은 적도 수두룩했죠.
그래서 이번엔 무리한 계획 대신, ‘현실적인 방법’으로 차근차근 해보자고 했어요.
첫 주에는 그냥 먹는 양부터 줄이자고 했고, 둘째 주엔 저녁 식단을 바꿨어요. 셋째 주부터는 아침마다 20분씩 걷는 걸 시작했고요. 그렇게 3개월간 천천히, 조금씩 바꿨고 결국 10kg 감량에 성공했어요. 지금부터 그 과정을 하나씩 나눠볼게요.
식단 변화로 시작한 몸무게 변화
아침은 거르지 않고, 탄수화물 조절
남편은 원래 아침을 안 먹는 스타일이었는데, 오히려 그게 살찌는 데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아침을 거르면 점심 폭식이 되기 쉬워서요.
그래서 바꾼 게 아침 루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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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달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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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 요거트 한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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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한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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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커피 한 잔
이걸로 3개월 넘게 계속했어요. 처음엔 심심하다고 투덜거리더니 나중엔 익숙해지더라고요. 포만감도 오래가고 속도 편하다면서요.
점심은 일반식, 다만 양 조절
회사에서 급식을 먹기 때문에 점심은 그대로 먹되, 밥을 반만 덜어달라고 했고, 국물은 가능한 한 피했어요.
튀긴 음식은 최소화했고, 대신 단백질 위주로 먹으려고 했어요. 고기반찬 있을 때는 꼭 챙겨 먹고, 부족한 날은 삶은 달걀을 하나 챙겨 다녔어요.
이런 점심 습관은 직장 동료들이랑 같이 있으면서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녁은 저탄고지로 전환
저녁은 제가 챙겼어요. 두부, 닭가슴살,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이런 걸 기본으로 하고, 가끔은 소고기나 삼겹살도 구워서 먹었어요. 다만 밥은 거의 안 먹었고, 양념은 최대한 줄였어요.
저희 부부 둘 다 탄수화물 줄인 식단이 의외로 몸에 잘 맞았어요. 먹고 나서 속도 편하고, 자고 일어나면 붓기도 덜하고. 특히 남편은 아침에 얼굴 붓기가 거의 사라졌다고 했어요.
운동은 ‘무조건 꾸준히’만 원칙으로
걷기부터 시작했어요
헬스장 끊고 안 가는 패턴을 너무 많이 겪어서 이번엔 그냥 걷기부터 시작했어요. 매일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아파트 단지 돌기. 처음엔 10분만 돌자고 했고, 그게 익숙해지니까 점점 시간을 늘렸어요.
지금은 30분까지 걷고 있어요. 귀에 이어폰 끼고 음악 들으면서 걷는 게 루틴이 돼버렸어요. 남편이 말하길, 하루 시작이 다르다고 해요. 걷고 나면 집중력도 올라가고, 몸이 덜 무겁대요.
주말엔 함께 자전거
주말엔 둘이 같이 자전거 타러 나가요. 처음엔 집 앞 한강 자전거 도로부터 시작했고, 점점 거리 늘려서 왕복 10km도 타봤어요. 운동이라는 느낌보다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하니까 오히려 잘 되더라고요.
이런 게 바로 ‘꾸준함의 힘’인 것 같아요. 운동은 대단한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걸 매일 하는 것’이라는 걸 이번에 새삼 느꼈어요.
몸무게 10kg 줄고 나서 달라진 것들
첫째, 얼굴형부터 달라졌어요
가장 먼저 느껴졌던 변화는 얼굴이에요. 살이 빠지고 나니까 턱선이 살아났고, 인상이 더 또렷해졌어요. 친구들 만나면 “뭔가 어려 보인다”는 말도 듣고요.
이게 남자한테는 꽤 큰 영향을 주더라고요. 똑같은 옷 입어도 분위기가 달라 보여요.
둘째, 옷 사이즈가 줄었어요
기존에 입던 바지는 거의 다 커졌고, 허리 사이즈도 무려 2인치 줄었어요. 와이셔츠도 배 부분이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옷 입을 때 자신감이 생기고, 괜히 거울 앞에 서서 한번 더 보게 된대요.
셋째, 건강 수치가 바뀌었어요
건강검진 다시 받았는데 고지혈증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혈압도 안정됐어요. 피로감도 확 줄었다고 해요. 예전엔 퇴근하고 집에 오면 퍼져서 누워 있었는데, 요즘은 저보다 먼저 일어나서 커피 내리고 산책 나가자고 먼저 말해요.
느낀 점: 남자 몸무게 10kg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남자들은 몸무게 변화가 체형과 외모에 바로 드러나는 편이에요. 같은 10kg이라도 여자보다 시각적인 변화가 더 커요. 그래서 주변 반응도 빠르게 오고, 그게 또 동기부여로 이어지더라고요.
단순히 숫자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지는 걸 보면서 저도 놀랐고, 남편 스스로도 그 변화에 굉장히 만족해했어요.
특히 자기관리가 되는 모습이 회사나 대인관계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어요. 더 활기차 보이고, 적극적으로 보이고, 이미지가 확 좋아졌어요.
마무리하며, 지금 도전하려는 분들께
남자분들 중에 ‘지금은 늦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거예요. 근데 진짜 아니에요. 남편처럼 40대 중반에 시작해도 10kg 빼는 건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천천히 바꾸는 거예요.
처음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매일 같은 시간에 아침 먹기, 저녁만 탄수화물 줄이기, 하루 10분 걷기. 이런 습관들이 결국 10kg을 만드는 힘이 돼요.
한 줄 요약
“남자 몸무게 10kg 차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인생의 분위기를 바꾸는 변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