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은 빠지는데 종아리는 그대로더라
마흔이 넘고 나니까 다이어트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정말 실감해요. 예전엔 운동 조금 하고 밥만 줄여도 살이 쭉쭉 빠졌는데, 요즘은 한 달 내내 식단 조절하고 운동까지 했는데도, 유독 안 빠지는 부위가 있더라고요. 저는 그게 바로 종아리였어요.
몸무게는 줄었고, 허리도 들어가고, 얼굴도 슬림해졌는데, 이상하게 바지 입을 때 종아리에서 꽉 낀다는 느낌이 계속 있었어요. 사진 찍으면 다리 아래쪽이 두꺼워 보이고, 치마를 입으면 종아리 때문에 슬림한 느낌이 안 나는 거예요. 처음엔 “시간이 지나면 빠지겠지” 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 변화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궁금했어요. 왜 종아리 살만 안 빠지는 걸까? 몸 전체는 변화가 보이는데 종아리만 제자리인 이유. 결국 제 생활을 하나씩 되짚어보고, 여러 시도를 하면서 알게 된 것들이 있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혹시 저처럼 종아리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계신 분들, 정말 많으실 것 같아서요.
예전엔 몰랐던 종아리의 비밀
처음에는 단순히 ‘종아리도 살이니까, 운동하고 식단만 잘하면 빠지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그게 아니더라고요. 체지방이 많은 건 맞는데, 종아리의 경우는 지방보다 ‘근육’이나 ‘부기’, ‘체형 습관’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았어요. 저는 이걸 알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제 경우는 딱 세 가지가 문제였더라고요. 첫째는 오래 앉아 있는 생활, 둘째는 잘못된 걷기 습관, 셋째는 부종이 심한 체질. 하나씩 짚어보면서 그 과정을 얘기해볼게요.
문제 1.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생활 습관
저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요. 블로그도 쓰고, 영상 편집도 하고, 거의 하루 8~10시간은 앉아 있는 상태예요. 그러다 보니 하체 순환이 완전히 망가져 있었던 거죠. 예전엔 몰랐는데,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종아리 쪽으로 혈액이 몰리고, 림프순환이 막히면서 다리 붓기, 특히 종아리 부종이 심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저녁쯤 되면 종아리가 뻐근하고, 손으로 눌러보면 푹 들어가 있는 느낌. 그때 알았어요. 살이 아니라 ‘부기’가 문제라는 걸요. 부은 다리를 그냥 두면 점점 지방화되기도 한다니까 더 무섭더라고요.
문제 2. 잘못된 걷기 습관
처음엔 운동이 부족해서 그런가 싶어서 하루 만 보 걷기부터 시작했어요. 그런데 한 달을 넘게 꾸준히 걸었는데도 종아리 변화가 없었어요. 오히려 허벅지나 엉덩이는 슬림해졌는데 종아리는 여전했죠.
그때 유튜브 보다가 걷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뒤꿈치부터 바닥을 찍고 걷는 게 아니라, 발바닥 전체를 한 번에 쿵 내딛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러면 종아리 근육이 필요 이상으로 긴장된 상태가 되고, 점점 알이 생긴대요. 그러고 보니 종아리 뒤쪽에 알처럼 단단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딱 그 부분이 빠지지 않던 곳이었어요.
그래서 걷는 자세를 바꾸려고 의식적으로 연습했어요. 발뒤꿈치 → 발바닥 → 발끝 순서로 내딛고, 무릎은 펴서 종아리에 힘이 덜 들어가게. 처음엔 어색했지만, 일주일만 지나도 확실히 다리가 덜 아프고 덜 부었어요.
문제 3. 부종 체질과 수분 부족
물 많이 마시면 다리 붓는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물을 적게 마셨죠. 그런데 오히려 그게 문제였어요. 수분이 부족하면 림프순환도 나빠지고, 노폐물이 정체되면서 오히려 더 붓는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미지근한 물 한 컵, 하루에 총 2리터 정도 목표로 잡고 꾸준히 마셨어요. 또 밤에 짜게 먹는 걸 줄였어요. 국물 많은 음식, 라면 같은 거 피하고, 저녁은 최대한 단백질 위주로. 그렇게 했더니 아침에 다리가 뻐근한 느낌이 많이 줄었어요. 특히 낮 시간에도 덜 피곤하더라고요.
해결을 위해 제가 했던 것들
종아리 살 빼는 걸 목표로 따로 루틴을 만들었어요. 전신 운동이 기본이지만, 종아리에 초점을 맞춘 것들 위주로요.
스트레칭 루틴
자기 전, 종아리 뒤쪽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꼭 했어요. 벽에 기대서 발바닥을 밀고 종아리 늘리기, 발끝 잡고 누워서 다리 당기기, 폼롤러로 종아리 마사지 등. 처음엔 아프기만 했는데, 며칠 하다 보니 시원한 느낌이 들었고, 다리 붓는 게 덜했어요.
마사지기 활용
손으로 하기는 너무 귀찮고 힘들어서 발마사지기를 하나 장만했어요. 특히 무릎 아래, 종아리 뒷부분을 압박해주는 타입. 하루 10분 정도만 해도 붓기 제거에 도움 많이 됐어요. 진짜 추천해요.
종아리 근육 늘려주는 운동
종아리 근육은 단축되어 있으면 라인이 더 두꺼워 보이더라고요. 저는 요가 중에서도 ‘다운독 자세’, ‘런지 자세’ 자주 했고, 계단 스트레칭도 매일 했어요. 그랬더니 다리 모양이 진짜 달라지더라고요. 단단한 알 같은 근육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한 달 반 지나고 생긴 변화
처음엔 진짜 미동도 없었어요. 이게 되긴 할까 싶었죠. 그런데 한 달 반쯤 지나니까 바지 입을 때 느껴졌어요. 종아리 부분에서 잡히던 느낌이 사라진 거예요. 허벅지도 조금 빠졌지만, 종아리 쪽이 더 슬림해진 느낌. 체중은 크게 줄지 않았는데 라인이 달라지니까 전체적인 몸매가 훨씬 정돈되어 보이더라고요.
주변에서도 “다리 많이 빠졌네?” 하는 말이 나오니까, 더 의욕이 생겼어요. 그 말 한마디에 그동안 귀찮고 힘들었던 게 싹 잊혔어요.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것들
지금은 예전처럼 빡세게 하진 않지만, 습관이 된 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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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을 때 다리 꼬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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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늦게 짠 음식 먹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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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L 물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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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스트레칭은 자기 전 꼭 하기
이 네 가지만 유지해도 종아리가 다시 두꺼워지는 일은 거의 없어요. 물론 운동도 병행하면 더 좋고요.
마무리하며
종아리 살이 안 빠지는 이유는 단순히 운동 부족이나 살 때문이 아니었어요. 습관, 자세, 붓기, 순환…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더라고요. 저는 그걸 알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썼지만, 지금은 내 다리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됐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어요.
한 줄 요약
종아리 살이 안 빠지는 건 ‘살’이 아니라 ‘습관’ 때문일지도 몰라요. 관찰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확실히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