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달에 20kg 감량’이라는 말만 들으면 대부분은 코웃음치실 거예요. 저도 예전엔 그랬거든요. 텔레비전이나 유튜브에서 “단기간 다이어트 성공!” 이런 제목만 봐도, “에이~ 저거 거짓말이겠지”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제가 딱 그걸 해봤고, 진짜로 한 달 동안 20kg을 감량했어요. 물론 쉽진 않았어요. 살을 그렇게 빨리 빼면 몸이 상한다는 얘기도 많고, 요요 걱정도 많았지만, 전 당시 너무 절박했거든요.
왜 그렇게 급하게 살을 빼려고 했을까
제가 살을 빼기로 마음먹었던 계기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건강검진 결과였어요. 고지혈증, 지방간, 공복 혈당 수치까지 죄다 빨간불이더라고요. 그때 체중이 97kg이었어요. 키가 165cm니까 그냥 비만 정도가 아니라 고도비만에 가까웠죠.
더 충격이었던 건, 의사 선생님이 “이대로면 당뇨 초기입니다”라고 말했을 때였어요. 그 말이 제 뇌리에 박혔어요. 정말 멍했거든요. 당뇨가 뭐 대수냐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그런 말 들으니까 겁이 확 나더라고요.
거기에 더해서 제 일상이 너무 불편했어요. 계단만 올라가도 숨이 차고,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무릎이 아프고, 아침에 양말 신는 것도 배 때문에 구부리기 힘든 상황이었어요. 진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죠.
다이어트를 결심한 첫 주
처음엔 무작정 굶었어요. 하루에 닭가슴살 한 조각, 고구마 반 개, 삶은 계란 하나 정도로 버텼어요. 물은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시고요. 물론 운동도 병행했죠. 아침에는 무조건 공복 유산소 운동 30분, 저녁엔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1시간 정도 했어요.
처음 3일은 진짜 힘들었어요.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배고파서 잠이 안 올 정도였거든요. 근데 이상하게도 4일차부터는 배가 별로 안 고프더라고요. 몸이 적응한 걸까요? 첫 주에는 6kg이 빠졌어요. 체중계 올라갈 때마다 눈을 의심했어요.
식단은 어떻게 했을까
제가 했던 식단은 엄청 간단해요. 탄수화물은 거의 안 먹었고, 단백질 중심 식단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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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삶은 계란 2개, 블랙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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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닭가슴살 100g, 오이, 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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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두부 반 모, 브로콜리, 양배추
양념은 거의 안 썼고, 소금도 줄였어요. 김치도 안 먹었어요. 짜게 먹으면 몸에 수분이 남아서 체중이 잘 안 빠지더라고요. 그리고 공복 유산소 효과를 보려고, 저녁은 최대한 일찍 먹었고, 이후엔 물만 마셨어요.
솔직히 맛은 없어요. 매일매일 같은 걸 먹다 보니까 식욕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운동은 어떤 방식으로 했을까
처음엔 걷기부터 시작했어요. 집 앞 공원에 가서 매일 1시간 걷고, 나중엔 유튜브 보고 홈트레이닝도 시작했죠. 땀이 비 오듯 흐르는데, 오히려 그게 좋더라고요.
특히 도움이 많이 됐던 건 플랭크랑 스쿼트였어요. 하루 10분씩 했는데 처음엔 30초만 해도 후들후들했지만, 2주 지나니까 2분도 버티게 되더라고요. 스스로가 신기했어요.
체력도 점점 붙고, 운동이 습관처럼 되니까 어느 순간 ‘이걸 계속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중간에 위기도 있었어요
3주 차쯤에 체중이 멈췄어요. 17kg 정도 빠지고 나서부터 멈추는 느낌이 들었죠. 분명히 똑같이 하고 있는데도 체중이 그대로인 날이 며칠 이어지니까, 그때 멘탈이 흔들렸어요.
진짜 “이게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하루 종일 들고, 치킨 광고만 봐도 미쳐버릴 것 같았어요. 그러다 어느 날은 유혹 못 이기고 계란말이에 밥까지 먹었거든요.
근데 다음 날 체중이 1.5kg이 늘어 있더라고요. 그거 보고 너무 좌절했는데, 다시 마음 다잡고 식단 조절 다시 했어요. 그 일 이후로 치팅은 단 한 번도 안 했어요.
결과는?
딱 한 달 후 체중이 77kg까지 내려갔어요. 정확히 20kg 빠졌죠. 처음엔 믿기지가 않아서 체중계를 두 번 올랐다 내렸다 했어요.
몸이 가벼워졌다는 표현이 딱 맞더라고요. 계단 오르기도 쉬워졌고, 옷 사이즈도 두 치수나 줄었어요. 거울 속 제 모습이 바뀌어가는 게 너무 기뻤어요.
무엇보다 혈액검사 결과가 좋아졌다는 게 가장 큰 성과였어요. 고지혈증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당 수치도 안정됐다고 하더라고요.
다이어트 이후의 삶
사실 다이어트보다 더 중요한 건 그걸 유지하는 거잖아요. 저도 지금은 한 달처럼 빡세게는 안 하더라도 식단 조절하고, 일주일에 세 번은 꼭 운동하고 있어요.
체중이 아주 조금씩 다시 오르긴 해도, 예전처럼 막 먹는 일은 절대 없어요. 몸이 기억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무엇보다 다이어트를 통해 제 생활 습관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게 제일 큰 수확이에요. 잠도 규칙적으로 자게 됐고, 아침형 인간이 됐어요.
정리하며
‘한달에 20kg 감량’은 분명 쉽진 않아요. 힘들기도 하고 유혹도 많고, 중간에 멘탈 무너질 때도 많아요.
근데 정말 절박하고 간절하면 가능하더라고요. 전 이걸 통해 제 인생에서 가장 무거운 짐을 덜어낸 느낌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도 이 한 달은 제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한 줄 요약과 팁
절박하면 길이 보입니다. 체중보다 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싶다면, 딱 한 달만 자신을 믿어보세요.
지금 시작하면 한 달 후, 전혀 다른 모습의 내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