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한 이유
사실 처음부터 20kg을 감량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그냥 옷이 작아졌고, 거울 속 제 얼굴이 너무 둥글어 보이는 게 신경 쓰이기 시작했죠. 특히 사진 찍을 때마다 왜 이렇게 얼굴이 부었나 싶었고, 친구들이 “너 예전보다 좀 통통해진 것 같아”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질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셀카도 잘 안 찍게 됐고, 밝은 조명 아래에서 사진 찍는 게 부담스러워졌어요.
체중계에 올라갔는데 숫자가 73kg을 찍는 순간, 충격이 컸어요. 예전엔 항상 50kg대였는데, 아이 낳고 40대 들어서며 체중이 천천히 늘어나더니 어느새 이 정도까지 와 있더라고요. 문제는 얼굴에 다 드러난다는 거예요. 옷으로 몸은 가릴 수 있지만, 얼굴은 매일 보는 거잖아요. 눈두덩이랑 턱선이 사라지고, 볼살이 꽉 찬 느낌이 너무 싫었어요.
시작은 그냥 걷기부터
무작정 헬스장에 등록하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뭔가 부담스럽고, PT 받는 것도 돈도 많이 들고 귀찮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아파트 단지 주변을 걷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하루에 5천 보 걷는 걸 목표로 했고, 아침에 애들 학교 보내고 한 30분 정도 걸었어요.
처음에는 사실 금방 질릴 줄 알았어요. 그런데 묘하게 걷고 나면 개운하고, 뭔가 내 하루를 잘 시작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걷기를 한 달 정도 이어갔고, 점점 8천 보, 만 보로 늘렸어요. 그 와중에 얼굴이 약간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턱 밑에 있던 살이 살짝 줄어든 느낌이랄까. 마스크를 벗었을 때 예전만큼 답답하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식단을 바꾸자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얼굴이 퉁퉁 부어 있는 느낌은 계속 남아 있었고, 특히 밤에 라면이나 과자 같은 걸 먹고 자면 다음 날 거울 보는 게 두려웠어요. 그래서 식단을 조금씩 바꾸기로 했어요. 다이어트 도시락 이런 거 말고, 그냥 먹던 걸 줄이는 방식으로요.
예를 들면, 밥을 반 공기만 먹고, 반찬을 중심으로 먹었고, 간식은 견과류나 삶은 달걀, 방울토마토 정도로 바꿨어요. 밀가루 음식은 되도록 안 먹으려고 했고, 무엇보다 저녁 7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기로 마음먹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배가 고파서 힘들었죠. 그런데 일주일만 참으니까 익숙해지더라고요. 그렇게 먹고 자고 나면 아침에 얼굴 붓기도 확 줄었고요.
3개월 지나니 턱선이 생겼어요
진짜 놀라운 건 한 3개월쯤 지나서였어요. 체중은 7kg 정도 빠졌는데, 주변에서 “너 요즘 얼굴 좀 갸름해졌네?”라는 말을 듣기 시작했거든요. 처음엔 기분 탓인가 했는데, 예전 사진이랑 비교해보니 확실히 달라요. 얼굴형 자체가 변해 보였어요. V라인이라는 말을 괜히 쓰는 게 아니더라고요.
제가 가장 신기했던 건, 눈이 커 보인다는 거였어요. 얼굴이 작아지니까 눈이 더 또렷해 보이고, 화장도 훨씬 잘 먹었어요. 셀카 찍을 때도 자신감이 생기고, 카메라 어플 없이도 사진을 찍게 됐어요. 사실 이런 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저한테는 엄청난 변화였어요. 거울 볼 때마다 스스로를 칭찬하게 되더라고요.
요요 없이 20kg까지 감량
처음 시작했을 땐 73kg이었는데, 지금은 53kg 정도예요. 딱 20kg 빠졌죠. 다이어트라는 게 한 번에 쭉 빠지는 게 아니잖아요. 중간에 정체기도 있었고, 2kg쯤 다시 찔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땐 그냥 너무 자책하지 않고, 다시 원래 하던 대로 돌아왔어요. 결국 중요한 건 ‘계속 가는 것’이더라고요.
얼굴은 살이 빠질수록 더 또렷해졌어요. 광대도 올라오고, 코도 살짝 더 높아 보이고, 목선도 날렵해졌어요. 심지어 어떤 날은 친구가 필러 맞은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로선 웃음만 나왔죠. 얼굴형 하나 바뀐 것뿐인데 이렇게 달라 보일 줄은 몰랐거든요.
다이어트하면서 생긴 마음가짐의 변화
20kg을 감량하면서 외형도 많이 바뀌었지만, 사실 내면이 더 크게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조금만 스트레스 받아도 음식으로 푸는 습관이 있었고, 귀찮다고 운동도 안 했는데, 지금은 내가 나를 챙기는 법을 배운 기분이에요. 식단을 신경 쓰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도 결국 제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무언가를 꾸준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40대에 들어서면 자꾸 의욕이 떨어지잖아요. “지금 와서 뭘 하겠어”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몸을 바꾸고 나니까, 뭘 하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유지하는 습관들
지금은 너무 무리하지 않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1시간씩 빠르게 걷거나 실내 자전거를 타요. 식단은 예전처럼 철저하진 않지만, 늦은 저녁은 절대 피하고 있고, 간식은 여전히 건강한 걸로만 먹고 있어요. 가끔 치팅데이도 있지만 그게 오히려 유지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매일 아침 거울 볼 때 스스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게 너무 좋아요. 다이어트 성공했다는 성취감보다, 지금 내 모습이 괜찮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게 더 큰 보상 같아요.
마무리하며
혹시 지금 얼굴 살 때문에 고민이시라면, 저처럼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해보세요. 갑자기 큰 변화가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일상이 하나씩 바뀌면서 분명히 얼굴도 달라져요. 저도 처음엔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제 얼굴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한 줄 요약
20kg 감량, 얼굴부터 달라지더니 삶이 달라지더라고요. 꾸준함이 정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