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안전보험 보험료, 보험청구, 필요서류, 정부지원

농사일 하다가 다쳐보고 알게 된 현실

제 얘기 잠깐 해볼게요. 저는 전남 시골에서 부모님과 함께 소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는 40대예요. 어릴 땐 도시로 나가 살다가 몇 해 전부터 부모님 건강도 걱정되고, 땅도 그냥 두기 아깝고 해서 다시 귀농하게 됐죠. 처음에는 참 낭만적이었어요. 시골의 평화로움, 땅에서 직접 수확한 작물의 기쁨, 뭐 이런 거요. 그런데 그 낭만은 얼마 못 갔어요.

농사일이요? 몸이 부서지는 줄 알았어요. 특히 봄 가을 수확철 되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일하게 되거든요. 그러다 결국 일이 터졌죠. 감 수확하다가 사다리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졌거든요. 손목이 부러졌어요. 처음엔 단순 타박인 줄 알았는데, 병원 가보니 골절이더라구요. 수술까지는 아니었지만 깁스하고 몇 주간 일을 못했어요. 그 몇 주 동안 농사 일손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죠.

그제서야 알게 된 농업인 안전보험

제가 다치고 나서 지인이 그러더라구요. “너 농업인 안전보험 들었냐”고. 처음 듣는 보험이었어요. 왜냐면 주변 어르신들도 그런 거 신경 안 쓰거든요. 대부분 본인 몸 하나 믿고 일하시니까요. 근데 제 상황을 들은 동네 이장님이 친절히 알려주셨어요. 농업인 안전보험은 말 그대로 농사일 하다가 다쳤을 때 보상해주는 보험이라고요. 그것도 일반 실비 보험보다 훨씬 저렴하고, 정부 지원도 받는다고요.

사실 좀 황당했어요. 왜 이런 걸 이제 알았지? 내가 손목 부러지기 전에 알았으면 보험 처리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싶었죠. 그래서 깁스한 손으로 휴대폰 붙잡고 농업인 안전보험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보험료 얼마나 드나 궁금해서 알아봤죠

처음 궁금했던 건 보험료였어요. 농사로 큰 돈 버는 것도 아니고, 매달 보험료 부담되면 못 드니까요. 근데 진짜 깜짝 놀랐어요. 보험료가 평균 10~20만 원인데, 그 중 50~70% 정도는 정부에서 지원해주더라구요. 제가 하고 있는 시설채소 재배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있어서 보험료가 18만 원쯤 나오는데요, 실제로 제가 낸 건 5만 원 조금 넘었어요.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거예요. 보험 가입할 때 농업경영체 등록된 농가만 가능하니까, 등록 안 하신 분들은 먼저 등록부터 하셔야 해요.

보험청구 절차가 귀찮을 줄 알았는데

제일 걱정된 건 보험금 청구할 때 절차였어요. 아시잖아요? 보험 청구하려면 이런저런 서류 떼야 하고, 전화 몇 통 돌려야 하고, 어르신들은 이 과정에서 포기하시기도 하잖아요. 근데 농업인 안전보험은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제가 다시 다쳐서 보험 청구를 한 건 지난 해 여름이었어요. 이번엔 풀베기하다가 예초기에 발을 살짝 베였는데, 병원에서 2주 치료 진단을 받았거든요. 그때 이미 보험 들어둔 상태라 이번엔 잽싸게 청구했죠.

보험사에 전화해서 상황 설명하니까 필요한 서류를 문자로 정리해서 보내주더라구요. 필요서류는 진단서, 치료비 영수증, 사고 경위서, 통장 사본, 신분증 사본 이렇게 다섯 개였어요. 그 중에 ‘사고 경위서’는 자필로 써야 되는데요, 그냥 “언제 어디서 어떤 작업 중에 어떻게 다쳤다” 이런 식으로 쓰면 돼요. 진짜 간단했어요.

그거 다 팩스로 보내고 나니까 2주 안에 보험금이 들어왔어요. 치료비로 쓴 15만 원 중에서 본인부담금 제외한 12만 원 정도 받았고요, 하루 입원비 명목으로 추가 지급된 것도 있더라구요. 총 17만 원쯤 받았어요. 그 순간 아… 보험 들기 잘했다 싶었죠.

내가 경험해보니 느낀 점

사실 보험은 들 때는 아깝고, 안 쓰면 괜히 돈 날린 기분 들잖아요. 근데 한 번이라도 다쳐보면 생각이 완전 바뀌어요. 일단 농사는 ‘사고’랑 뗄 수 없는 일이에요. 농기계, 날씨, 작업 환경… 위험한 요소가 너무 많아요. 게다가 일당을 받는 구조가 아니라, 내가 아프면 그냥 아무것도 못 벌어요. 그래서 이 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더라구요.

정부 지원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도 새삼 느꼈어요. 민간 보험만 들면 월 수십만 원 나가는데, 농업인 안전보험은 부담이 진짜 적거든요. 저는 이제 매년 자동 갱신으로 들고 있어요. 보험사 앱 설치해두면 갱신 알림도 오니까, 까먹을 일도 없고요.

주변에 추천도 많이 하고 있어요. 동네 어르신들한테는 제가 대신 가입 신청서도 써드리고요. 아프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건강할 때 준비하자는 생각이에요.

제 경험에서 드리는 팁

  • 농업경영체 등록은 무조건 먼저 해두세요. 없으면 보험 가입이 안 돼요.

  • 사고 났을 때 경위서는 최대한 빠르게 써두세요. 기억이 흐릿해지기 전에요.

  • 휴대폰에 보험사 앱 깔아두면 청구나 갱신 알림 받기 편해요.

  • 치료받을 병원은 진료내역 잘 정리해주는 데로 가세요. 보험 청구에 유리하니까요.

  • 농기계 쓰는 분들은 상해뿐 아니라 배상책임 특약도 꼭 넣으세요. 이게 진짜 중요해요.

 

한 줄 요약

농사는 언제 어디서 다칠지 몰라요. 농업인 안전보험, 들어두면 정말 든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