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칼로리 음식, 나에게는 ‘기피 대상 1호’였어요
다이어트를 몇 번이나 시도해봤는지 셀 수조차 없어요. 늘 실패의 원인은 결국 ‘음식’이었고, 그중에서도 단연 고 칼로리 음식이 문제였죠. 한때는 고 칼로리 음식이라는 말만 들어도 입맛이 싹 사라질 정도로 경계했었거든요. 치킨, 피자, 라면, 떡볶이… 정말 맛있긴 한데, 딱 먹고 나면 늘 죄책감이 덮쳐왔어요. 그래서 한동안은 무조건 안 먹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고 칼로리 음식 피하면서 살다 보니,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고요. 맛있는 거 하나 못 먹고 뭐하나 싶기도 했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폭식으로 이어지고, 다시 죄책감… 악순환의 반복이었죠.
무조건 피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었어요
어느 날 저녁, 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치킨 냄새에 홀린 듯이 배달 앱을 켰어요. 마음속에서는 “안 돼!” 외쳤지만 손가락은 이미 주문을 누르고 있었고요. 혼자 한 마리 다 먹고 누워있는데, 배는 부른데 마음은 허전하고 우울하더라고요. 결국 문제는 ‘고 칼로리 음식 자체’가 아니라, ‘그걸 대하는 내 태도’였다는 걸 그날 깨달았어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어요. 고 칼로리 음식을 무조건 피하지 말고, ‘어떻게 먹을까’에 집중해보자고요. 그렇게 시작된 실험이었어요.
음식과 감정, 둘 다 놓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방법
첫 번째로 한 건,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언제 가장 먹고 싶은지를 적어보는 거였어요. 이상하게 피곤한 날, 혼자 있는 저녁, 스트레스 쌓인 주말 밤에 특히 고 칼로리 음식이 당기더라고요. 그걸 파악하고 나니까 계획을 세우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예를 들어, 금요일 저녁엔 내가 진짜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는 날로 정했어요. 대신 그 전날은 가볍게 샐러드로 때우고, 먹을 때는 혼자 말하면서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어요. “와, 이 어묵 진짜 쫄깃하다”, “매운맛 뒤에 단맛이 확 도네” 이런 식으로요. 그렇게 하니까 폭식하지 않게 되고, 식사 자체가 즐거운 시간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먹고 나서는 “아, 먹었으니까 운동해야지”가 아니라 “잘 먹었으니까 기분 좋게 마무리하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산책을 나갔어요. 그렇게 하루가 기분 좋게 끝나니까, 이게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데도 정말 효과가 있었어요.
피자 한 조각에서 인생 깨달음 얻은 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친구들과 모임에서 먹은 피자예요. 예전 같았으면 한 조각 먹고 나서도 눈치 보느라 물만 들이켰을 텐데, 그날은 처음부터 마음을 다잡았어요. “오늘은 먹는 날이야. 즐기자.” 그렇게 여유 있게 피자 두 조각이랑 샐러드 조금, 그리고 콜라 반 컵. 딱 먹고 나니까 속도 편하고, 대화도 더 즐거웠어요.
무엇보다도, 그날 집에 돌아가면서 “나, 이제 음식 앞에서 당당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랜만에 진짜 나 자신이 된 기분이었어요.
고 칼로리 음식, 잘 먹으면 오히려 ‘도움’이 되더라
요즘은 고 칼로리 음식이 제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꼭 내가 좋아하는 고 칼로리 메뉴를 ‘의식적으로’ 즐겨요. 대신 양은 조절하고, 식사 전후에는 가볍게 움직이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는 식으로요.
그렇게 하니까 살도 예전처럼 확 찌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훨씬 건강해졌어요. 다이어트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음식에 대한 죄책감’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음식을 통해 위로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생각해보면 고 칼로리 음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니더라고요. 피자 한 조각, 라면 한 그릇이 사람을 망치진 않잖아요. 오히려 그걸 피하려고 스트레스받고, 그러다 폭식하고, 몸무게 늘고 자책하는 게 더 큰 문제였던 거죠.
요즘의 식사 루틴, 공유해볼게요
월요일은 가볍게 시작하고, 수요일쯤 기운 떨어질 때 치즈 들어간 샌드위치를 먹어요. 금요일은 무조건 치팅데이. 떡볶이나 치킨 중 하나 골라서 진짜 맛있게 먹어요. 주말엔 집에서 간단한 버터 파스타나 라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먹고 나서 죄책감 갖지 않는 거예요. “잘 먹었다”라고 말하면서 마무리하면 그게 가장 큰 다이어트 유지 비결이라는 걸 요즘 느끼고 있어요.
느낀 점, 그리고 꼭 전하고 싶은 말
예전에는 고 칼로리 음식을 무조건 피하는 게 건강이라고 믿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잘 먹는 법’을 아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먼저 건강해야 몸도 따라오더라고요. 음식 앞에서 당당해지고 나니까, 다이어트도 더 오래 지속되고, 삶 자체가 훨씬 풍요로워졌어요.
고 칼로리 음식은 인생의 낙 중 하나예요. 그걸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어떻게’ 즐길지를 고민해보면 의외로 답은 간단하더라고요. 저처럼 스트레스를 받으며 다이어트 해오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저처럼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한 줄 요약
고 칼로리 음식, 피하지 말고 ‘잘 먹는 법’을 찾으면 다이어트도 인생도 덜 괴롭고 훨씬 맛있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