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게 된 이유부터 말씀드릴게요
귀리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건 순전히 유행 때문이었어요. 몇 달 전, 주변에선 다들 “귀리 먹고 배가 덜 고파서 식욕이 줄었다”, “포만감 최고다”, “살이 저절로 빠지더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마트에 가보면 귀리 제품이 진열대 한가득이고, 유튜브 알고리즘도 자꾸 귀리 레시피 영상만 추천해주고요.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어요.
솔직히 저는 예전에 잡곡밥이 입에 잘 안 맞아서 귀리도 비슷하겠거니 하고 꺼려했었거든요. 그런데 물에 불린 귀리를 간편하게 요거트에 섞거나, 쉐이크로 만들어 먹는 방법들이 너무 다양하고 쉽게 소개돼 있으니까 괜히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저도 귀리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죠.
귀리 먹기 시작한 첫 주,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처음엔 기대감도 있고, 식단도 나름 신경 쓰면서 하루 두 끼는 귀리로 대체했어요. 아침엔 귀리+플레인 요거트, 점심은 일반식, 저녁엔 귀리+닭가슴살 샐러드 이런 식으로요. 생각보다 배도 잘 부르고, 중간에 군것질 욕구도 줄어든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식이섬유 덕분인지 포만감이 오래 가긴 하더라고요.
그렇게 한 주 정도 지났을 때까지는 ‘이거 잘하면 진짜 살 빠지겠다’는 기대감이 꽤 컸어요. 체중계 숫자도 아주 살짝 내려가고 있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 주부터 서서히 드러났어요.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너무 불편했어요
귀리 다이어트 시작하고 나서 10일쯤 됐을 무렵부터 속이 이상하게 더부룩하더라고요. 배는 고프지 않은데도 꽉 찬 느낌, 뭔가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계속됐어요.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오후쯤 되면 헛배가 불러서 몸이 무거운 느낌도 들었고요. 갑자기 변비까지 생겨서 화장실 가는 것도 불편해졌어요.
처음엔 ‘스트레스 때문인가?’ 싶었어요. 그때 블로그 일도 좀 몰려 있었고, 잠도 부족한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유일하게 바뀐 건 식단이었어요. 귀리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증상이 생겼다는 걸 깨달았어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귀리 다이어트 부작용이 있더라고요
검색을 좀 해보니까 저 같은 사례가 꽤 많더라고요. 귀리가 식이섬유가 풍부하긴 한데, 그만큼 소화기관이 예민한 사람에겐 부담이 될 수 있대요. 갑자기 양을 많이 먹게 되면 장내 가스가 차거나 복통, 설사, 혹은 변비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평소에도 유제품이나 섬유질 많은 걸 많이 먹으면 속이 좀 불편한 편이었거든요. 그러니 갑자기 귀리 양을 늘린 게 문제가 됐던 거죠.
사실 귀리는 건강식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무조건 좋을 줄만 알았는데, 아무리 몸에 좋아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제대로 체험한 거예요.
해결하려고 이렇게 바꿨어요
그래서 일단 귀리 섭취량을 줄이기로 했어요. 하루 두 끼는 무리라는 판단이 들어서 아침에만 귀리를 먹기로 했고, 그것도 절반만 섭취했어요. 평소에 귀리를 50g 정도 먹었다면 20~30g으로 줄이고, 귀리 먹을 땐 꼭 따뜻하게 익히거나 데우는 식으로 바꿨어요. 찬 요거트에 넣어서 먹는 건 아무래도 소화에 더 부담이 있었던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귀리 먹을 때는 물을 정말 많이 마셔야 하더라고요. 저는 원래 물을 자주 안 마시는 편인데,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수분이 부족할수록 소화가 더 힘들어진다고 해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시려고 신경을 썼어요.
그렇게 1~2주 조정하고 나니까 속 불편한 것도 점점 괜찮아졌고, 변비도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양을 조절하니까 귀리 자체에 대한 부담이 덜해졌어요.
귀리는 분명 좋은 식품이지만, 무조건은 아니에요
지금도 가끔 귀리를 먹긴 해요. 다만 예전처럼 ‘무조건 귀리!’ 하면서 하루 두 끼씩 먹는 건 절대 하지 않아요. 제 경우엔 그게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왔으니까요. 지금은 일주일에 2~3번, 가볍게 먹고 있어요. 귀리 자체는 혈당 지수도 낮고 포만감도 좋아서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된다고 느껴요. 다만 자기 몸에 맞는 양과 섭취 방법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죠.
귀리 다이어트하면서 배운 점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느낀 건, 유행한다고 무작정 따라하는 건 안 된다는 거예요. 특히 식이섬유처럼 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성분은 천천히 양을 늘리거나, 익힌 상태로 먹는 게 훨씬 안정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또 한 가지는, 다이어트도 결국 ‘내 몸과의 소통’이라는 거예요. 내 몸이 불편하다고 신호를 주는데 무시하면 결국 더 큰 문제가 되더라고요. 저는 귀리가 문제라고 한참을 몰랐으니까요.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냐면요
지금은 귀리는 주 3회 정도만 섭취하고 있고, 나머지는 닭가슴살, 채소 위주의 단백질 식단으로 조절하고 있어요. 간혹 외식할 때는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 끼 정도는 그냥 먹고, 그 다음 끼니에서 다시 정리하는 방식이에요. 귀리를 완전히 끊지는 않았지만, 예전처럼 의존하지 않고 가볍게 활용하는 정도로 방향을 바꾼 거죠.
귀리 덕분에 포만감 유지나 식욕 조절에는 도움이 됐지만, 무리한 식단은 오히려 내 몸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는 걸 배우게 됐어요.
마무리하며
귀리 다이어트, 분명 효과는 있어요. 식이섬유 풍부하고 포만감도 좋아서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처음 시작할 땐 꼭 소량부터 천천히, 익힌 형태로 섭취하는 게 좋아요. 제 경우처럼 무리하게 먹으면 속이 불편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쌓이게 돼요. 무엇보다 내 몸의 반응을 잘 살펴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 줄 요약
귀리 다이어트, 무조건 따라하지 말고 내 몸에 맞는 방법으로 조절해야 해요. 느리더라도 편안한 방식이 결국 가장 오래가요.